일부러 어떠한 배경 지식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들었다. 배경 지식을 통해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무지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감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파우스트를 무지 속에서 읽기 시작한 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여러 역자의 번역을 비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래는 문학동네와 열린책들에서 동일한 부분을 발췌해왔다. 분명 같은 대사인데 역자에 따라 머리속에 그려지는 캐릭터가 다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다른 역자는 어떻게 캐릭터를 그려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난 후세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싶지 않소이다. 내가 후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가정한다면, 대체 지금 이 세상에는 누가 익살을 부려주지요?” 문학동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