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RAMINCE 5

[영화] '소울', 잠깐만 멈춰보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지만, 전작의 감동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 별점 : ★★★☆☆ 세 번째로 소울을 추천받던 날,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비교적 문학이나 서정적인 이야기에 대해 ‘감동’을 받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지인이 ‘이 영화 볼만하더라’고 했을 때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이자면, 인터넷에서 밈으로 소비되는 전형적인 이과 감성의 사람이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점에 달했다. 기대가 커서일까, 처음 UP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만큼 긴 여운과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픽사는 픽사. 잘 만들어진 영상, 그리고 그와 조화를 이루는 잘 만들어진 음악은 역시나 마음 한구석을 찌르는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픽사 특유의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영화의 분위기는 역시나 픽사의 애니메..

INFRAMINCE/MOVIE 2023.09.13

[연극] '파우스트' 읽고 '파우스트 엔딩' 보기

'순간아 멈춰라. 너 참 아름답구나!' 죽음은 망각한 채로 더 많은 것을 욕심내고, 파괴하고, 욕망하는 것. 그리하여 결국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이며 파우스트이다. 인류의 역사, 철학, 종교 등을 대변하는 깊이를 보여주며 고전 중의 고전으로 여겨지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으로 태어난다. 조광화 연출의 환상적인 세계관이 무대 위에 펼쳐지고, 여기에 캐스티안으로도 화제가 된 배우 김성녀가 새로운 파우스트를 선보인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이 시대의 파우스트가 전하는 새로운 결말을 기대하라! 인간 스스로 만든 종말의 상황. 지식에 한계를 느낀 인간 파우스트와 그녀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 메피스토가 내기를 시작한다. 끝없는 이상을 따라가는 인간과 그런 그녀를 파멸시켜 지옥으로 끌..

INFRAMINCE/CULTURE 2023.09.13

[BOOK]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일부러 어떠한 배경 지식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들었다. 배경 지식을 통해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무지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감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파우스트를 무지 속에서 읽기 시작한 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여러 역자의 번역을 비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래는 문학동네와 열린책들에서 동일한 부분을 발췌해왔다. 분명 같은 대사인데 역자에 따라 머리속에 그려지는 캐릭터가 다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다른 역자는 어떻게 캐릭터를 그려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난 후세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싶지 않소이다. 내가 후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가정한다면, 대체 지금 이 세상에는 누가 익살을 부려주지요?” 문학동네 - ..

INFRAMINCE/BOOK 2023.09.13

[BOOK]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별점 ★☆☆☆☆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기승전결이 없다. 조롱은 그를 외톨이 같은 기분이 들게 했고, 행동 또한 외톨이처럼 변하게 했다. 이로 인해 그에 대한 편견이 굳어졌고, 그의 신체적인 결함으로 야기된 경멸과 적대감은 더욱 심해졌으며, 이방인 같다는 그의 인식도 자꾸만 강해졌다. 무시를 당하리라는 만성적인 걱정은 그에게 동등한 계급의 사람들을 회피하게 하고 자기보다 열등한 자들 앞에서는 더 의식적으로 위엄을 갖추려고 애쓰게 만들었다. 멋진 신세계 中 영화 이퀄리브리엄이 생각났다. 물론 '제약'의 결은 조금 다르지만 '문학과 감정'에 대한 격리, '약물' 등 두 작품은 유사한 점이 많다. 아마도 영화가 책을 모티브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1표를 던져주고 싶다. 참신한..

INFRAMINCE/BOOK 2023.09.13

[BOOK]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별점 ★★★☆☆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증거가 부족함에도 논리가 타당해서 납득이 간다. 일본이 총을 거부하고 중국이 해양 선박을 포기했던 일은, 고립 또는 반고립 상태인 사회의 기술 퇴행 현상을 보여주는 유명한 역사적 사례다. 총, 균, 쇠 中 총, 균, 쇠가 아니다. 환경, 식량, 사람이다. 인류 문명의 불평등이 시작된 ‘직접적’인 원인은 총, 균, 쇠로 보인다. 구세계의 사람들이 신세계의 사람들을 밀어낼 수 있었던 직접적인 도구가 바로 총이고, 균이며, 쇠였다. 그러나 바로 그 도구의 불평등을 가져온 간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인류가 시작할 때부터 존재했던 환경의 불균등이며, 이로 인한 식량과 인구 규모의 불균등이다. 자연환경의 혜택으로 구세계의 인구는 신세계의 그것보다 훨씬 빠르고 가파르게..

INFRAMINCE/BOOK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