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

[BOOK]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일부러 어떠한 배경 지식도 찾아보지 않고 책을 들었다. 배경 지식을 통해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무지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감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파우스트를 무지 속에서 읽기 시작한 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여러 역자의 번역을 비교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래는 문학동네와 열린책들에서 동일한 부분을 발췌해왔다. 분명 같은 대사인데 역자에 따라 머리속에 그려지는 캐릭터가 다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다른 역자는 어떻게 캐릭터를 그려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난 후세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싶지 않소이다. 내가 후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가정한다면, 대체 지금 이 세상에는 누가 익살을 부려주지요?” 문학동네 - ..

INFRAMINCE/BOOK 2023.09.13

[BOOK]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별점 ★★★☆☆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증거가 부족함에도 논리가 타당해서 납득이 간다. 일본이 총을 거부하고 중국이 해양 선박을 포기했던 일은, 고립 또는 반고립 상태인 사회의 기술 퇴행 현상을 보여주는 유명한 역사적 사례다. 총, 균, 쇠 中 총, 균, 쇠가 아니다. 환경, 식량, 사람이다. 인류 문명의 불평등이 시작된 ‘직접적’인 원인은 총, 균, 쇠로 보인다. 구세계의 사람들이 신세계의 사람들을 밀어낼 수 있었던 직접적인 도구가 바로 총이고, 균이며, 쇠였다. 그러나 바로 그 도구의 불평등을 가져온 간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인류가 시작할 때부터 존재했던 환경의 불균등이며, 이로 인한 식량과 인구 규모의 불균등이다. 자연환경의 혜택으로 구세계의 인구는 신세계의 그것보다 훨씬 빠르고 가파르게..

INFRAMINCE/BOOK 2023.09.13